설계사의 한계를 넘어서 시공에서 BIM 생산성을 높이고자 이곳을 찾았죠...9시출근 6시 칼퇴근에 멋진 인생을 꿈꾸지만 현실은 6시 출근에 오후 12시 퇴근...월화수목금 금 금...사실 그렇게 나쁜 조건은 아니였는데 하는 일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서 혼자만의 싸움과 인내심 그리고 현재의 원쌤이 탄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.

이 프로젝트는 5000억짜리 공사에 자체적으로 BIM 실무에 사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 성격이 큰 파일럿 프로젝트였답니다. Revit으로 할 수 있는 한계를 모두 적용해 보면서 현실적으로 투자 대비 효과는 어디까지인지 연구를 했답니다. 처음부터 했으면 좋았을 텐데...골조공사 완료시점에 투입되어 실제 시공을 앞서기 위해서는 검지 손가락 지문이 없어질 때 까지 노력했었답니다. 그런데...그런데...그걸 누가 알아봐주나요? 지금은 그냥 웃어넘겨 본답니다.

이 프로젝트는 실버타운 단위세대이네요...커튼월이 200 Set back 되어 곡면 멀리언으로 올라가는 부분에 세대에서 보여지는 가구배치와 창의 모양을 가상시공한 내용입니다. 고객님이 억소리나는 금액을 주고 오시는데 내 집 창이 이렇게 보이는데 당신은 어떠냐? 라고 의사를 물어보기 위한 작업이었지요...건축인들이 바라보는 관점과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어디에 포인트를 줘야하는지 잘아시죠?

이 프로젝트는 BIM을 왜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에요.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BIM을 하는데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여기에 있답니다. 설계정보는 일부의 정보표현으로 부족한게 맞지만 가상공간에서 먼저 시공을 해보고 설계오류와 부족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어 실제 시공 시 적용하면 끝~ 하지만 설계사와 시공사에서 알 수 없는 감정싸움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...이 프로젝트는 패스트 트랙으로 진행되어 디자이너와 싸울 이유는 없었죠. 설계도 시공도 한가족이니...단 무서운건 발주처...그리고 감리단...갑질이라죠!